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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투자 알아보기 시리즈' 글을 통해 우리가 ETF투자를 하면 어떤 장점이 있는지와 더불어 기본적으로 주식투자에 임하는 자세 등에 대해 천천히 알아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이 시리즈에서 잠시 벗어나 우리가 주식투자에서

기본적으로 알아두면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개념에 대해 짚고 넘어가려 한다.

여기서 소개하는 개념들은 주식투자 뿐만 아니라

인생의 여러 분야에 두루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ETF투자를 포함한 주식투자라는 것은 무척 간단한 원리를 가지고 접근하면 된다.

"저평가 된 종목을 사서 고평가일 때 판다."

알고나면 굉장히 간단한 이치이고 단순한 원리임에도 불구하고

그 간단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참으로 많이도 돌아서 왔다.

돌아서 온 것 뿐만 아니라 앞서 했던 얘기를 또 다시 반복하고 반복하는 경우도 많았다.

아래에 몇 가지 개념을 통해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째, 시간과 노력이다.

우리는 어떤 것에 대해 배울 때, 본인의 시간과 노력을 투입한다.

대개는 투입한 시간과 노력은 실력과 비례한다.

꾸준히 하면 할수록 실력이 증가하는 속도도 빨라지며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인정하는 일정 수준에 이를 수 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을 다룬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책이

한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누구든 어떤 분야에 1만 시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면

그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십년 넘게 장수하는 한 TV프로그램이 오버랩되지 않는가?

"생활의 달인"

이 프로그램은 각 분야의 달인들을 찾아내어

그들의 능력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해주는 포맷이다.

대부분의 달인들은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들이며

아마도 그 일에 투자한 시간이 족히 1만 시간은 넘었을 법한 사람들이다.

뭘 하든 잘하지 않으면 이상한 경력의 사람들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달인'들의 직장 동료들 또한 달인 못지 않은 경력의 소유자들이지만

그들은 '달인'보다 한 수 아래의 기량을 가지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에서 달인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들러리라는 점이다.

시간과 노력만 투입한다고 모두가 '달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달인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그 분야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바탕으로 세밀하고 치열한 고민을 했으며,

그 결과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도 주식투자의 고수가 되고자 한다면

최소한 이 정도 시간과 노력은 투입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설마 재테크 책 몇 권의 독서와 경제 분야 뉴스 시청으로

외인, 기관 및 각종 전문가들과 겨루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만일 그 사람에게 권투를 1년 정도 배운 아마추어와 메이웨더의 경기에

돈을 걸어보라고 하면 누구에게 베팅을 할지는 안봐도 뻔하지 않은가?

물론 경기 결과는 두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묵묵히 연구하고 공부하며 차근차근 내공을 쌓아가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둘째기억의 중요성이다.

인간의 기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단기기억(SHORT TERM MEMORY)과 장기기억(LONG TERM MEMORY).

사전적 의미에 따르면 단기기억은 '경험한 것을 수초 동안만 의식 속에 유지해 두는 작용'

이라고 하며

장기기억은

'경험한 것을 오랜 기간 동안 의식 속에 유지해 두는 작용'.

이라고 한다.

방금 들은 전화번호를 잠시 동안 기억하다가 금방 잊는 것은

그 전화번호를 단기기억 속에 저장했기 때문이며,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외우고 다니는 것은

그 전화번호를 장기기억 속에 저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무언가 오랫동안 기억해야 할 내용이나 꼭 알아야 하는 것들은

장기기억 속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장기기억 속에 특정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서는 시

간을 두고 반복 학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또한 장기기억 속으로 들어간 지식과 정보들은 내 머리 밖으로 쉽사리 탈출하지 않는다.

우스갯소리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대한민국 사람들은

'학교 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라는 말을 들으면 그 다음으로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

라는 가사를 무의식 중에 생각해낸다. 유년 시절부터 반복적으로 들어온 노래이며,

어른이 된 후에도 자녀를 통해 혹은 매스컴을 통해 종종 접하기 때문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장기기억 속에 이 노래가 들어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주식 및 투자에 관련된 좋은 서적 및 글들, 유용한 정보들을

인터넷, 서점 등을 통해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이것들을 내 것으로 만들려면 한 두번 읽거나 접해서는 어림도 없다.

반복적으로 읽고 체화함으로써 나의 장기기억 깊숙한 곳에 저장해두어야

비로소 내 것이 되고,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내어 사용할 수가 있는 것이다.

 

주식투자는 애석하게도 모두가 해피엔딩일 수 없다. 그 본질이 제로섬 게임이며

머니게임이므로 따는 사람이 있으면 잃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투자는 그다지 낭만적이지 않다. 승자에게는 많은 부와 여유를 안겨주지만

패자에게는 너무도 가혹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로지 치밀하게 준비하고 단단한 내공을 쌓은 사람에게만

'수익'이라는 달디단 열매를 제공한다.

본인의 소중한 돈을 지키고 불리기 위해서

꾸준한 시간과 노력의 투입, 풍부한 장기기억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냉철하고 합리적인 판단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를 투자의 실패에서 한 발 더 멀어지게 해주며

성공에 한 발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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