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기초 용어]액면가 / 액면분할

우리는 종종 우스갯소리로 친한 지인들끼리 이런 농담을 주고받기도 한다.

'너는 액면가보다 나이가 더 들어 보인다.'

예를 들어, 이 말은 실제 나이는 20살인데 얼굴을 보면 25살쯤으로 보인다는 의미로 노안인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농담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에는 '액면가보다 나이가 적어 보인다' 라고 할 수도 있겠다.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이와 똑같은 용어가 등장한다.

이 글에서는 액면가 / 액면분할 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액면가

 주식을 최초로 발행 시에 정한 1주당 장부상의 가치이다. 액면가 5,000원이라 함은 기업이 최초에 해당 주식을 5,000원에 발행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 가격은 말 그대로 장부상의 가격이고, 기업이 증권시장에 상장되면 시장의 논리에 따라 실제 거래되는 가격은 액면가보다 높을 수도 / 낮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액면가 5,000원에 주식 100주를 발행하면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은

'5,000원 * 100주 = 500,000원'

이 된다. 후에 이 기업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래가 되기 시작하면 액면가는 5,000원이지만 실제 거래 가격은 500원이 될 수도 있고 50,000원이 될 수도 있다. 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장래에 성장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는 기업이라고 판단되면 액면가보다 더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될 것이며, 기업의 가치가 낮고 성장 가능성 또한 불투명하다고 판단되는 기업이라면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거의 모든 종목들도 액면가에 관계 없이 시장에서 정하는 가치에 따라 거래되고 있다.

 

액면분할

주식의 액면가격을 일정 비율로 분할하여 주식 수를 늘리는 것 (출처 : 다음 백과사전)

액면분할의 사전적 의미는 위와 같다. 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은 주주총회를 통해 주식의 액면가를 100 / 200 / 500 / 1,000 / 5,000원 가운데 하나로 결정할 수 있다. 단, 액면가가 변하더라도 회사의 가치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예를 들어 액면가 5,000원에 100주를 발행하여 1주당 10,000원에 거래되는 종목이 있다고 하면 현재 이 종목의 시가총액은

'10,000원 * 100주 = 1,000,000원'

이 된다. 이 기업이 액면분할을 결정해서 액면가를 500원으로 낮추고 주식 수를 1,000주로 늘린다면 1주당 가격은 1,000원이 되고 시가총액은

'1,000원 * 1,000주 = 1,000,000원'

으로 여전히 동일하다. 

 

 

보통 한 주당 가격이 높은 기업들이 액면분할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액면분할을 하면 한 주당 가격이 낮아져 투자자들의 투자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거래량이 많아진다. 1/10가격으로 액면분할을 하면 시가총액은 똑같지만 한 주당 가격이 1/10이 되었으므로 주가가 저렴해보이는 착시현상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더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으며 주가가 한 단계 상승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반면 액면분할로 인해 한 주당 가격이 떨어지고 너무 많은 투자자들이 유입되어 잦은 거래로 인해 주가의 안정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1주의 가격이 높고 유통 주식 수가 얼마 되지 않을 때는 강제적으로(?) 품절주 반열에 올라 주가의 변동성이 낮지만, 해당 주식이 누구나 매수 가능한 가격이 되면 오히려 상승 탄력을 받아야 될 시점에서도 호가창에 쌓인 물량으로 인해 주가가 지지부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사상 최고가를 연이어 경신하던 삼성전자도 주가가 높아지자 액면분할에 관한 이야기가 솔솔 불거져 나왔다. 삼성전자의 현재 액면가는 5,000원이고 주식 1주당 280만원 정도에서 형성되고 있다. 만일 삼성전자의 액면가를 500원으로 변경한다면 1주당 28만원으로 포스코나 SK텔레콤 수준의 가격이 된다. 주식 1주를 280만원 주고 사기 부담스러웠던 투자자들도 1주에 28만원이라고 하면 한 번쯤 사볼만한 주식이 되고, 이는 주가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기에 삼성전자 주주들 사이에서 액면분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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