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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이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와인을 충동구매 하고 와버렸다. 할로윈이나 크리스마스가 점점 가까워져서 그런지 와인 코너의 와인 종류가 더욱 풍성해지고,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 있었다. 물론 이런저런 와인들의 할인행사도 많이 하고 있었다. 지난 번 같은 마트에서 구입해서 즐겁게 마셨던 1865 싱글빈야드 까베르네 쇼비뇽은 그 때보다도 무려 4,000원을 더 할인하여 30,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2017/10/22 - [그 밖의 잡다한 이야기/와인이야기] - [와인추천]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 더욱 좋은 1865 싱글빈야드 까베르네 쇼비뇽

오늘은 새로운 와인을 사려고 마음 먹었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와인을 구경하다가 점원 분께 와인 하나를 추천 받았다. 바로 이 와인 ↓↓

와인 이름은 '에기아 리제르바'라고 한다. 드라이하며 묵직한 맛으로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주저없이 이 녀석을 골라주셨다.

결과적으로, 내가 생각했던 드라이하고 묵직한 맛은 아니었다. 사람마다 묵직한 맛이라는 의미에 대한 기준이 다를 수 있기에 그러려니 생각하며 취침 전에 가볍게 한 잔하고 잠을 청했다.

에기아 리제르바

Vina Eguia Reserva 

생산지 : Spain Rioja(스페인 리오하)

종류 : 레드와인

제조사명 : 비냐 에기야

품종 : Tempranillo(템프라니요)

용량 : 750ml

알콜도수 : 13.5%

가격 : 20,000원(2017년 10월 말, 이마트 판매가격 기준)

 

에기아 리제르바, 처음 보는 와인 이름, 처음 접하는 품종의 와인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까베르네 쇼비뇽과 비슷한 맛일까 궁금해하며 와인병을 오픈했다. 일단 향은 썩 훌륭하지 못한 느낌이었다. 금속 냄새? 혹은 숲 속 나무 밑의 땅을 파면 나오는 흙냄새? 같은 냄새들이 혼합되어 느껴졌다. 와인 맛이 내 스타일이 아니라 잔에 담긴 와인 사진을 찍어두진 않았지만, 와인 색은 약간 투명한 빛을 띄고 있다. 경험상, 투명한 빛을 띄는 와인은 묵직한 맛이 날 확률이 적다. 역시 '에기아 리제르바'라는 이 와인도 묵직한 맛을 가진 녀석은 아니었다. 한 모금 입에 머금었을 때, 산미가 입안 가득 느껴지는 와인이다. 산미가 있는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시 이 와인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와인 향에서도 금속이나 흙냄새가 난다고 하였는데, 맛에서도 금속의 느낌이 살짝 느껴졌다. 나는 개인적으로 산미가 강한 와인은 선호하지 않기에, 앞으로 이 품종의 와인은 스킵하고자 어떤 품종인지 살펴보았다. 'Tempranillo(템프라니요)'라는 품종이었다. 스페인의 리오하 와인을 만드는 적포도 품종이라고 한다.

아, 이럴 줄 알았다면 만원 더 주고 1865를 사다 먹을 걸 하는 부질없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래도 술이란 게 참 신기한 것이 몇 번 마시다보니 또 맛이 괜찮게 느껴졌다. 앞으로 템프라니요 품종은 스킵해야지 라고 조금 전에 생각했었지만, 다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혹시 에기아 리제르바라는 녀석도 몇 번 사다 마시다보면 이 맛에 정이 들고 좋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요약

내가 좋아하는 묵직하고 드라이한 맛은 아니다. 금속이나 흙냄새가 나는 경향이 있으며, 맛에서는 산미가 느껴진다.

처음에는 별로였으나 나중에는 조금 친해지게 된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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